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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즈IR] 장기보험 선방…2025년 매출 17조 '순항'

상반기 원수보험료 8.4조 '훌쩍'

해외영업 확대 등에 실적 상승세

기업·어린이 인기상품 마케팅 강화

AI 활용 디지털 혁신도 적극 추진

서울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 서울경제DB서울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 서울경제DB




현대해상(001450)이 장기 보험 사업 선발, 해외 진출 성과 등에 힘입어 2025년 매출 17조 원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1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이 회사의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8조 40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 모든 보험 종목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 냈다는 평가다. 원수보험료는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뜻한다. 보험사 매출을 나타내는 주요 잣대이기도 하다.

자동차보험 매출은 온라인 채널이 성장하는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장기보험은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성장해 같은 기간 4.5% 늘었다. 일반보험 매출도 고수익 상품을 중심으로 11.8% 늘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할 때 현대해상이 지난 2020년 창립 65주년 때 제시한 매출 목표를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해상은 당시 2025년까지 매출 17조 원을 거두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후 현대해상의 원수보혐료는 2021년 15조 4091억 원, 2022년 16조 2979억 원으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현대해상은 나아가 해상보험과 같은 기업성 보험, 어린이보험을 비롯한 장기 인(人)보험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9월부터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자동차보험 분야에서는 우량 계약에 대한 요율 경쟁력을 제고하고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시장 지배력 확대를 꾀한다. 최근에는 과잉 진료에 따른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경상자(5일 이상 3주 미만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환자) 관련 제도 개선 작업도 추진하기 시작했다.



현대해상은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디지털 혁신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단순 반복 작업은 이미 인공지능(AI) 음성봇으로 자동화해 사업 효율을 높였다.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하이버스(Hi-verse)’를 개발해 직원 교육·채용·홍보 활동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전략적 협업 대상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하고 동반 성장을 모색하는 등 혁신의 동력을 외부에서 끌어오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도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해외 시장으로도 적극적으로 보폭을 넓히는 점도 현대해상 매출 증대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1976년 일본 영업을 개시하며 국내 보험 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현대해상은 현재 일본은 물론 중국·미국·싱가포르·베트남 등에서 활발히 영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해외 부문에서 총 4235억 원을 거둔 수입보험료를 올해에는 4500억 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대응 방안도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 올해 IFRS17 도입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계약 서비스 마진(CSM)이 순이익 집계에 큰 변수가 된 만큼 이에 유리한 상품 위주로 계약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상반기에 보험금 예실차(예상금액과 실제 발생금액의 차이) 확대로 순이익이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이는 일회성 요인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게 투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예실차에 따른 부진은 코로나19 마스크 해제 후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독감이 유행하면서 소액 청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내년부터는 예실차가 정상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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