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대(사진) 신임 한국은행 부총재가 21일 “특례보금자리론은 당초 계획했던 금액에 근접했기 때문에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2021년 7월 한은 부총재보에서 주택금융을 공급했던 주택금융공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날 다시 부총재로 복귀했다.
이날 유 부총재는 취임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특례보금자리론이 가계부채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최근 주택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필요한 조치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례보금자리론 금액이 한도나 목표치는 아니지만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취약계층이 고정금리로 대출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심전환대출을 시작했는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워낙 오르다 보니 6억 원 기준에 대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해당 가격을 올리면서 주금공의 보금자리론도 함께 묶어서 특례보금자리론을 만들었다”며 최근 관련 대출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유 부총재는 원화가 여전히 변동성이 높은 통화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한은에서 국제국장, 국제협력국장 등을 거치면서 대표적인 국제금융과 국제협력 전문가로 꼽힌다. 유 부총재는 “한은에 있다보면 우리 경제가 얼마나 대외의존도가 높은지 알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제적 요인이 아닌 팬데믹이나 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외환시장에 대한 걱정이 필요 이상을 반영될 때가 있기 때문에 여전히 원화는 변동성이 높은 통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나친 변동성 확대가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재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통제된 경제이지만 부동산 문제 때문에 일본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관광객도 들어오는 만큼 중국 경제가 우리 성장이나 물가에 미치는 상하방 리스크가 모두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부총재도 금통위원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잘 팔로업(follow-up) 하겠다”라며 “달라진 환경에 맞춰 한은 업무 변화도 잘 정착되고 시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