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음식물 처리기 시장이 급성장하며 여러 기업들이 뛰어들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죠. 10년 넘게 한 우물만 파오면서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가 이제 빛을 발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은지(사진) 스마트카라 대표는 22일 서울 서초구 스마트카라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음식물 쓰레기 건조·분쇄·냄새 처리까지 모든 부분에서 경쟁사들의 기술력을 압도한다고 자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카라는 2009년 설립한 음식물 처리기 전문 회사다. 2년 간의 연구개발(R&D) 끝에 10년도 훨씬 전인 2011년 첫 제품 ‘스마트카라 플래티넘’을 선보였다. 2014년 업계 최초로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 마크를 획득했고, 현재는 모든 제품이 친환경 인증 마크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친환경 음식물 처리기 시장을 선도해 온 ‘터줏대감’인 셈이다. 스마트카라는 14년간 7세대에 걸친 음식물 처리기 라인을 선보이면서 R&D부터 제조까지 모든 과정을 국내에서 진행해 총 8건의 기술 특허도 취득했다. 특히 수분이 많은 한국 음식물 특성에 맞춘 고온 건조 분쇄 방식 ‘수분제로기술’을 통해 부패와 악취의 원인인 수분을 제거한다. 현재 5ℓ·2ℓ 용량별로 여러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가격도 80~140만 원으로 다양하다. 이 대표는 “미생물 분해 등 다양한 방식의 음식물 처리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시중에 출시됐지만 양념과 수분이 많은 음식을 못 넣는다는 한계가 있다”며 “오랜 기간 발전시켜온 건조 분쇄 기술을 바탕으로 ‘음식물 처리’의 본질을 가장 잘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빠르게 성장했다.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2000억 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가 지난해 6000억 원으로 1년 만에 3배 커졌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1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 성장세에 따라 스마트카라 같은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속속 시장에 뛰어들었다. 경쟁이 치열해지며 스마트카라는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반등을 자신했다. 그는 “진정한 경쟁이 시작되면서 최근 경쟁사들의 매출은 하락했지만 스마트카라는 지난해보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2017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누적 판매량 30만 대, 누적 매출액 2100억 원을 돌파한 음식물 처리기 전문 기업에 걸맞게 제품 완성도를 높여 차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스마트카라는 올 2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174% 늘며 깊은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음식물 처리기가 앞으로 필수 주방 가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음식물 처리기는 일상 속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가전이지만 가정에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인식은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최근 3040세대를 중심으로 구매층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처리하기 어려운 상태의 음식물 쓰레기도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음식물 처리기를 주방 필수 가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