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일대에 드론 공격을 단행하면서 시내 주요 공항들이 일시 폐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 당국은 전날 브누코보·도모데도보·셰레메티예보·주콥스키 등 모스크바 4개 주요 공항의 이착륙을 일시 통제했다. 통신은 “90여 편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이는 드론 2기가 전날 모스크바를 공격한 데 따른 여파다. 러시아군은 전날 모스크바 서쪽 루즈스키 지구에서 드론 1기를 전파 방해로 교란했고 인근 이스트린스키 지구에서 또 다른 드론을 격추했다. 이 중 드론 1기가 칼루가 지역의 군 비행장에 낙하해 화재가 발생했다. 안드레이 보로비예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또 다른 우크라이나 드론의 파편이 모스크바 주택에 떨어지면서 최소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의 공격이 자국 소행임을 시인했다. 안드리 유소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적 항공기 여러 대가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올해 5월 모스크바 크렘린궁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소유로 추정되는 드론 2대가 파괴된 후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격은 증가하고 있다. 앞서 17일과 18일에도 드론 공격이 벌어져 도심 건물이 파손되고 일대 공항이 한때 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