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인구는 줄고 있지만 육아 용품 시장은 오히려 커지고 있으며, 아이 한 명에게 들이는 비용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재연 초록마을 대표는 22일 영유아식 전문 브랜드 ‘초록베베’를 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초록마을은 이날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999년부터 유기농 제품을 선보여 온 경험을 바탕으로 안심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높은 영유아식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내년 흑자 전환과 함께 향후 3~4년 내 연 매출액 6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초록베베는 이유식 시기부터 성인식 전환기까지 생후 3~36개월의 발달 주기에 맞춰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전반을 선보인다. 특히 친환경·유기농 원료로 만들고 인공첨가물 사용을 최소화한 제품으로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합계출산율 0.78의 초저출산 시대에도 불구하고 자녀에게만큼은 비용 지출을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늘면서 ‘골드키즈’ 관련 산업 역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이유식 시장 규모는 2019년 1594억 원 대비 36.2% 급증한 2171억 원을 기록했다. 초록마을은 국내 영유아식 시장이 1조 5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매일유업은 ‘맘마밀’, 남양유업은 ‘케어비’ 등 이유식 전문 브랜드를 내놓으며 관련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식재료부터 가공식품까지 다양한 상품군의 구색을 갖춘 독점 브랜드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특히 식재료를 ‘배 1알’ 방식으로 소량으로 소분해 파는 제품이 큰 인기”라고 전했다. 초록베베는 이유식용 가루, 다진 채소, 다진 축·수산물 등 신선식품 42종과 간식, 음료 등 가공식품 17종을 내놨고, 추가로 연내 26종을 더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초록베베로 유입된 고객이 초록마을 제품을 장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온 가족을 위한’ 안심 먹거리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초록베베는 이를 위해 멤버십 프로그램인 베베패스 가입자를 연내 10만 명 모으겠다는 목표와 함께 0∼2세 영유아 78만 명 중 20% 이상이 자사 상품을 접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국의 380여개에 달하는 초록마을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당일배송’ 서비스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초록베베를 통해 3000억 원의 매출을 창출하고 이를 발판 삼아 현재 2000억 원 수준인 초록마을의 매출액도 향후 3~4년 내 6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초록마을은 2018년 영업손실 43억 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5년째 적자를 보여왔다. 김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 정육각은 지난해 2월 대상홀딩스로부터 초록마을을 약 900억 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자금 320억 원이 부족해 신한캐피탈로부터 단기 대출로 메웠다. 정육각은 투자 유치 등으로 대출금을 상환할 계획이었지만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며 상환을 재연장했다. 김 대표는 “이번 달을 기점으로 월간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것으로 보고 이런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흑자 전환 달성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