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유암코, 2000억 회사채 발행에 1.4조 몰려

올초 이어 흥행 성공했지만

이달 공모채 발행량 반토막





기업 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인수를 전문으로 하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인 유암코는 21일 3년물(1200억 원)에 9000억 원, 5년물(800억 원)에 5100억 원 등 총 1조 41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유암코는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는데 그 결과 3년물은 -3bp, 5년물은 -12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하는 유암코 회사채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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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의 공모채 발행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유암코는 올 초 700억 원어치 3년물 회사채 수요예측 때도 1조 2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발행 목적은 기존에 조달한 차입금을 차환하려는 것으로 동일하다. 주문 물량을 넉넉히 받은 덕에 유암코는 29일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인데 이때도 만기가 8월 말에 돌아오는 기업어음(CP)이나 단기사채를 갚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유암코는 민간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 회사로 2009년 시중은행 6곳이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2015년부터는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확대하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출자자로 참여했다.

유암코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8월 공모채 시장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하면 절반 수준의 발행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다올투자증권과 AJ네트웍스·대신에프엔아이가 이달 초 2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고 동원F&B(1550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최대 2000억 원), 이랜드월드(1000억 원) 등은 이달 말까지 발행을 마칠 예정이다.

최대 증액 발행을 가정하더라도 8월 일반 공모채 발행은 1조 850억 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 지난해 8월(2조 4734억 원)과 비교하면 44%에 불과하다. IB 업계에 따르면 9월 중순까지 롯데케미칼(011170)·현대건설(000720)·우리금융지주(316140)·현대로템·DN오토모티브·대신증권·KT&G 등이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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