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널리 알려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금리형 ETF 3종이 지난해부터 지속된 고금리 환경에 힘입어 순자산 7조 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을 비롯한 금리형 ETF 3종의 총 순자산이 21일 종가 기준 7조 144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6월 말 5600억 원 규모에서 1년여 만에 10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금리형 ETF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미국무위험지표금리(SOFR) 등 특정 금리를 기초지수로 삼아 일정한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매일 이자가 복리로 쌓이고 예금과 달리 쉽게 현금화할 수 있어 ‘파킹통장형 ETF’로도 불린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의 순자산이 5조 4502억 원으로 가장 컸다. 해당 ETF는 금융투자협회가 매일 고시하는 CD 91일물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최초의 금리형 ETF다. 지난 2021년 말 2500억 원에서 지난 1년 동안에만 3조 원 넘게 증가했다.
KOFR를 추종하는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가 순자산 1조 610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KOFR은 익일물(1영업일) 국채와 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산출되는 실물거래 기반 금리지표다. 만기가 짧아 무위험 금리에 가깝고 실거래에 기반해 산출되기 때문에 신뢰성과 안정성이 높다.
지난 5월 상장한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는 순자산 817억 원으로 집계됐다. SOFR란 뉴욕 연준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하는 금리다. 이 ETF에 투자하면 매일 SOFR 금리만큼 수익이 누적되는 것과 더불어 달러에 투자하는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정승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국내외 고금리 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형 ETF는 일반적 파킹통장이나 예적금과 달리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유휴 자금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이라며 “연금 계좌를 통해 거래할 경우 인출 시점까지 과세가 이연되고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