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코스피 시장 입성을 추진 중인 서울보증보험이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상장 공시위원회를 이날 열고 서울보증의 상장 예심을 승인했다. 앞서 서울보증은 6월 19일 상장 예심 청구서를 제출해 두 달 만에 예심을 통과했다. 서울보증은 이른 시일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보증이 9월 중 공모 절차에 돌입하면 10월에는 증시 입성이 가능하다. 2010년 한국지역난방공사 상장 이후 13년 만의 공기업 상장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서울보증의 기업가치는 최대 3조 원으로 거론된다. 코스피 상장을 위해 올 해 예심 청구서를 냈거나 예심을 통과한 기업들 중 가장 몸집이 크다. 시가총액이 약 2조 7000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3위 보험사 코파스 등 해외 보험사들이 공모가 산정 과정에 필요한 유사기업(피어) 그룹에 포함될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지금까지 서울보증에 총 10조 2500억 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했는데 지금까지 4조 6136억 원만 회수해 약 6조 원 가량을 더 회수해야 한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3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안정적으로 회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보증이 신주 모집 없이 전액 구주 매출로 IPO를 진행한다는 점은 흥행에 걸림돌이다. 서울보증은 기존 주식의 10%(698만 2160주)를 공모를 통해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예보가 보유한 서울보증 지분이 93.85%인데 구주매출을 일으켜 회수 자금에 보탠다는 얘기다.
앞서 넥스틸 등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IPO 과정에서 줄줄이 흥행 부진을 겪었던 점을 고려하면 서울보증이 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 위치를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지가 흥행을 가를 열쇠가 될 전망이다.
서울보증은 1969년 대한보증보험이란 사명으로 설립 후 외환 위기 당시 한국보증보험과 합병해 출범한 보증보험 전업회사다. 보증보험이란 채무자인 보험계약자가 채권자인 피보험자에게 계약성 채무를 이행하지 않아 손해를 입힌 경우 보험사(서울보증)가 그 손해를 약정한 계약에 따라 보상하는 특수한 형태의 보험상품이다. 서울보증은 국제신용보증보험협회(ICISA)가 산정한 보험료 기준 세계 4위의 종합보증보험사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조 6084억 원, 영업이익은 7276억 원을 기록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