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백화점이 2016년 이마트(139480)에 넘겼던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푸드마켓'을 되찾아왔다. 백화점 프리미엄 식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신세계는 22일 SSG푸드마켓 청담점과 도곡점의 토지 및 건물을 이마트로부터 양수했다고 공시했다. 양수 가액은 1298억 2500만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12년 SSG푸드마켓을 처음 선보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푸드마켓을 만들기 위해 2년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을 불러모으며 공을 들였고, 문을 열자마자 청담동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2016년 신세계는 그룹 내 프리미엄 슈퍼 사업을 이마트로 일원화하기 위해 사업을 이마트로 넘겼다. 이후 도곡점과 청담점, 마린시티점, 목동점 등 4개 점포 중 마린시티점과 목동점이 문을 닫으면서 현재 2개 매장만 남았다.
신세계는 7년 만에 다시 운영을 맡게 된 SSG푸드마켓과 관련해 백화점 식품관에서 기대하는 프리미엄 미식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상급 식재료부터 글로벌 식료품까지 프리미엄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식문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이마트의 재무 구조 개선 노력과도 무관치 않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점 추진 내용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꼽으며 투자 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실제 이마트는 상반기 투자 금액은 5171억 원으로 전년 동기(6129억원) 대비 15.6% 줄었다. 이마트측은 이번 자산 양도와 관련해 "사업재편에 따른 자산 매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