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영화 '고질라' 실제 등장할 것"…中 관영지, 日 오염수 방류 맹비난

지난 1월 19일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보관 중인 오염수 보관 탱크 모습. 사진=연합뉴스지난 1월 19일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보관 중인 오염수 보관 탱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이 24일부터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중국 관영지가 일본의 괴수영화 ‘고질라’를 비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오염수로 인한 생태계 파괴로 ‘실사판 고질라’가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주장이다.

23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국내외 우려와 지속적인 반대에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면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이번 결정은 일본의 국가 이미지와 경제적 이익, 그리고 일본과의 인적 교류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방류를 강행할 수 있도록 미국과 일부 동맹국이 면죄부를 준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은 역사에 선례로 남을 것”이라며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게 될 경우 전 세계 생태 환경 파괴 뿐만 아니라 (유전자 변형에 따른) 현실판(Real-life) 고질라가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전 세계 대중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 속 고질라는 태평양에서 벌어진 수소폭탄 실험으로 깨어난 괴수로, 1954년 일본에서 영화로 개봉한 이후 70년 가까이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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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는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로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GT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분노와 두려움은 일본 밖에 국가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며 “마카오는 방류 날짜인 24일부터 후쿠시마, 이바라키, 도쿄 등 일본 10개 현과 도시가 원산지인 수산물, 동물성 식품, 신선 식품 등을 금지하기로 했고, 홍콩은 같은 지역에서의 모든 활어와 냉장·냉동·건조된 수산물, 천일염, 미가공 또는 가공 해조류 수입을 금지한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오염수 방류 결정 이후 일본 수산물 수출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수산물 수출이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중국으로, 총 871억엔(약 7981억원) 어치가 팔렸다. 홍콩이 755억엔(약 6918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두 지역의 수출액이 전체(3873억엔)의 42%를 차지한다. 일본 현지에서 “(중국의) 수입이 멈추면 큰 손해가 예상된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달 7일 일본 식품의 안전성을 살펴보기 위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전수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냉장 생선은 검사를 위해 세관에 갇히면 신선도가 떨어져 팔리지 않게 된다”며 “실질적으로 수출 정지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이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 후 7월에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생선은 약 2262만 위안(약 4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반 토막이 났다.

그러면서 닛케이는 “중국에 진출한 일용품 브랜드 등에서도 일본 기업이나 제품 전반에 대한 소문 피해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차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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