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태양광 풍부한 해남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단지 들어선다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 조성' 박차

2037년까지 데이터센터 25동 유치

정부 '데이터센터 분산 정책' 일환

연합뉴스연합뉴스




전남 해남군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집적화 단지가 조성된다. 정부가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 대책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해남군 솔라시도 홍보관에서 전라남도·해남군·한국전력·전남개발공사와 삼성물산·LG CNS·NH투자증권 등 투자 기업 7곳과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 조성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전라남도와 전남개발공사는 재생에너지가 데이터센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투자 기업 7곳은 솔라시도(전남 해남군 산이면 일원)에 데이터센터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고 2037년까지 4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25동을 단계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최대 10조 원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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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 조성 사업’은 정부의 데이터센터 분산 정책과 관련이 깊다. 산업부에 따르면 전국에 구축된 데이터센터 중 약 6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2029년까지 신설 계획인 데이터센터까지 포함하면 약 86%가 수도권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모량이 많은 인프라 시설이라, 수도권처럼 전기 수요가 큰 지역에 집중될 경우 전력 계통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산업부는 지난 3월 국무총리 주재 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6월 제정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엔 대규모 전력 사용 시설이 전력 계통에 끼치는 영향을 평가하도록 한 제도(전력계통영향평가)를 담기도 했다.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가 조성되는 호남 지역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하고 전력 계통 여력이 큰 곳으로 꼽혀왔다. 호남 지역엔 전국 태양광 중 42.1%인 8.8GW가 분포해 있으며, 전력 공급분이 다른 지역에 비해 충분해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위해 최적의 입지로 꼽혀왔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데이터센터가 지방으로 보다 원활하게 분산될 수 있도록 한전과 전라남도 등과 지원 전담반(TF)을 구성할 것”이라며 “전력공급 및 행정 지원 등을 포함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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