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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유증 흥행 '빨간불'…신주인수권 가격 반토막





CJ CGV(079160)의 44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 가격이 뚝뚝 떨어지며 거래 시초가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장기간 계속되는 주가 하락과 유상증자 결정에 실망한 많은 기존 주주들이 유상증자 참여 의사를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인 ‘CJ CGV 10R’은 전일보다 14.29% 급락한 1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내거래가 시작된 18일 종가인 296원 대비로는 55.4%나 추락한 것이다. CJ CGV 10R은 25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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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인수권증서는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해 신주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증권 형태로 만든 것이다. 증자에 참여할 뜻이 없는 주주들은 신주인수권증서를 매도해 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

CJ CGV의 이번 신주인수권증서는 이례적으로 낮은 가격 때문에 증권가의 이목을 끌었다. CJ CGV 10R의 이론가격을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하면 본주 가격인 7470원에서 신주발행가격 5890원(1차 발행가격)을 뺀 1580원이다. 이론가와 비교해 91%나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신주인수권이 증자 완료 후 이론가격에 10~20% 수준의 할인률을 적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다. 사실상 주주들이 유상증자 완료 후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신주인수권증서를 대거 팔아치웠다는 의미인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가 물량이 역대급으로 많은 데다가 최대주주인 CJ의 참여율이 저조해 주주들이 참여 의사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대주주인 CJ도 신주인수권증서를 처분하고 있다. CJ는 17일 신주인수권 1327만1845주를 증서당 290원에 장외에서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도했다.

발행가액이 낮아질 가능성도 크다. CJ CGV는 오는 9월1일 확정 발행가액을 산정해 이를 9월4일 공고할 예정이다. 확정 발행가액은 1차 발행가격인 5890원과 청약일 전 주가흐름을 고려한 2차 발행가액 가운데 낮은 금액으로 결정된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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