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임한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의 경제 환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저금리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러드 전 총재는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저금리, 저물가이던) 그 당시로 되돌아 갈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 목표 위에 있고 아마도 잘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준 금리는 인플레이션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는 2008년 이후 이어졌던 (저금리) 통화정책과 비교해 더 높은 금리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러드 전 총재는 지난 달 15년간 이어 온 연준 경력을 마무리하고 이달 퍼듀대 미첼 대니얼스 주니어 경영대학원의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재임 시절 연준 대표적인 매파로 이번 긴축 초반기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논리를 주도했던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아주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업률은 3.5%로 낮게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은 둔화되는 성과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렸지만 이제는 지나간 이야기가 됐다”고 단언했다.
다만 경제 성장세가 강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잘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지적했다. 불러드 전 총재는 “시장 입장에서 관건은 과연 2023년 하반기에 경제가 더 성장할 것인지, 그리고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6% 이상으로 올려야 할 것인지에 있다”며 “시장은 이런 상황에 준비돼 있지 않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팔라질 위험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