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자’ 박민지(25)와 태국의 간판 아타야 티띠꾼(21)이 세게 붙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대 상금 대회에서 첫날 공동 선두에 오르며 흥미진진한 우승 다툼을 예고했다.
박민지와 티띠꾼은 24일 강원 춘천의 제이드팰리스GC(파72)에서 열린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 원·우승 3억 600만 원) 1라운드에서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적었다. 박민지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티띠꾼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시즌 2승의 임진희,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여자 오픈 우승자 한진선 등이 3언더파 공동 3위다.
박민지는 올 시즌 2승을 포함해 최근 세 시즌 동안 올린 승수만 14승인 KLPGA 투어 최강자다. 티띠꾼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지난해 2승을 올려 신인왕을 차지한 무서운 영건으로 잠깐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었다. 지난해 12월 2023시즌 KLPGA 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대회에서 공동 9위에 올랐었는데 이번에는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가 줄기차게 내린 가운데 티띠꾼은 짧게 내려 잡은 클럽으로 어느 거리에서든 버디 찬스를 만드는 최고 수준의 아이언샷 기술을 뽐냈다.
박민지도 티띠꾼 못지않은 정확한 아이언샷을 자랑했다. 그린을 다섯 번 놓친 것으로 기록됐지만 그린 가장자리에 걸친 게 세 번이라 사실상 그린을 두 번만 놓친 셈이다.
대상(MVP) 포인트 1위를 달리는 박지영은 이븐파로 출발했고 상금 1위 이예원은 홍지원과 함께 1오버파다.
국내 투어 최장타자인 방신실과 LPGA 투어 대표 장타자 김아림은 같은 조에서 막상막하의 장타 대결을 벌였다. 방신실은 최장 276야드, 김아림은 283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김아림은 이븐파, 방신실은 3오버파를 적었다. 김아림은 16번 홀(파4)에서 티샷을 오른쪽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보냈지만 이후 완벽에 가까운 샷과 퍼트를 통해 보기로 막는 노련미를 보여줬다.
이 대회는 러프 길이가 최장 120㎜인 ‘지옥 코스’로 악명 높았다. 지난해 우승자 스코어가 1오버파(홍지원)일 정도였다. 올해는 페어웨이는 그대로 좁게 유지하되 러프는 너무 길지 않게 조정해 난도를 조금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