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과 효도여행 떠난 남편… 그 자리에 상간녀까지? '충격'

시부모와 함께한 효도여행에 상간녀를 데려간 남편을 발견하고 이혼을 고민 중인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고민하는 여성 A씨의 사연을 전했다.

결혼 10년 차 전업주부라고 밝힌 A씨는 일곱 살, 세 살의 두 딸과 4살 어린 남편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시부모가 A씨를 마땅치 않게 여겼다는 점도 덧붙였다. 명절날 집안일을 해야 할 때마다 시부모는 동서를 쉬게 하는 대신 A씨에게만 일을 시킬 정도였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남편은 어느 날 '연휴에 부모님을 모시고 효도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전했다고 한다. 고생할 A씨를 배려해 부모님과 셋이서만 다녀오겠다는 뜻이었다. A씨는 자신을 배려해 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껴 흔쾌히 여행을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몇 달 후 남편의 외도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남편이 욕실로 자리를 비운 사이 남편의 휴대전화에 뜬 낯선 이름을 목격하면서다. 혹시나하고 확인한 휴대전화 사진첩에는 남편과 상간녀가 여행지에서 시부모와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들이 있었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배신감에 치가 떨립니다"라며 "남편도 그렇지만, 특히 시부모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A씨는 이혼을 고민하게 됐다.

A씨는 이혼을 두고 남편과 상간녀, 그리고 시부모에게까지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는지 조언을 구했다. 또 출산 후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지냈다는 A씨는 경력단절이 친권과 양육권을 결정할 때 불리하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사연을 접한 이경하 변호사는 먼저 위자료 청구 대상을 두고 상간녀와 시부모님에게도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변호사는 "원칙적으로 혼인 파탄에 책임이 있는 배우자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를 해야 한다"면서도 "예외적으로 제3자에게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다면, 그러한 책임이 있는 제3자를 상대로도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남편과 상간녀 사이에 외도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과 시부모님이 그러한 외도 행위를 부추기거나 권장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 자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씨가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한 사진이나 연인 사이에 나눌법한 표현이 포함된 문자, 메신저 등이 모두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자녀의 친권과 양육권과 관련, 이 변호사는 경력단절 자체만으로 친권, 양육권에서 불리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오히려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경력이 단절됐다는 점 때문에 소송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변호사는 "친권, 양육권자에 대한 판단 기준에는 경제적인 요소도 있다"면서도 " 그보다 자녀들의 양육을 주로 누가 해왔는지, 자녀들과 애착관계가 잘 형성된 사람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