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큼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에 대한 책임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조직위원회가 조기 퇴영한 스카우트 대원들의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숙소배치 과정에서도 혈세 낭비가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는 24일 “더불어민주당의 한준호의원실에 따르면 조직위원회가 태풍을 피해 8일 전국 각지 대학과 기업 연수원, 교회 등으로 숙소를 재배정했던 500명의 대원이 실제로는 잼버리 대회에 참가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한준호의원실 관계자는 “조직위의 ‘숙소 재배치 계획’과 여성가족부가 제출한 ‘잼버리 참가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앞서 입국도 안 했는데 숙소를 배정해 논란이 됐던 예멘 175명과 시리아 55명을 포함해 튀르키예(42명),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14명) 타지키스탄(12명), 세인트루시아(10명), 솔로몬제도(10명), 바레인(9명) 등 18개국 500명의 스카우트 대원이 잼버리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여성가족부는 입국조차 하지 않았던 예멘 대원 175명과 시리아 대원 55명을 충남 홍성군 혜전대 기숙사와 경기 고양시 NH인재원으로 배정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실제 스위스, 수리남, 세인트루시아, 솔로몬제도, 바레인 대원들이 배정됐던 A 대학 기숙사에는 스위스와 수리남 대원들만 입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준호 의원은 “국제대회를 개최할 때 몇 명의 인원이 참가했는지 파악하는 것은 대회 운영의 기본인데도 조직위가 기본 업무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며 “조직위의 부실한 운영 행태로 500명의 숙소 및 식사 제공을 위한 예산과 행정력이 고스란히 낭비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