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피 날 정도로 머리 긁는데"…7살 딸 '머릿니' 방치한 엄마, 대체 왜?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호주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 여성이 생명을 죽이지 않는 채식주의자라는 이유로 7세 딸의 머릿니를 방치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호주 여성 A씨는 비건(vegan)인 이웃집 여성 B씨가 딸의 머릿니를 방치하는 상황을 두고 조언을 구했다.

A씨는 자신의 7세 딸과 이웃집 B씨의 딸이 친한 동갑내기 사이라고 밝혔다. B씨의 딸이 A씨의 집에 놀러 온 어느 날, A씨는 B씨의 딸이 머리를 긁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이는 피가 날 정도로 심하게 머리를 긁고 있었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아이의 머리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아이의 머리카락 사이로 머릿니와 서캐(머릿니 알)가 보였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B씨가 딸의 상태를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A씨가 곧바로 B씨에게 알렸지만, B씨는 이미 알고 있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되레 B씨는 "비건은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 이를 해치고 싶지 않아 그냥 뒀다"며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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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B씨는 머릿니가 정원에 떨어져 살도록 가끔 정원에서 딸의 머리카락을 빗는다고도 했다. 황당한 답변에 할 말을 잃었다고 A씨는 설명했다.

비건은 채식주의자의 유형 중 하나다. 고기와 생선, 달걀, 우유, 꿀 등 동물에게서 얻은 모든 음식을 먹지 않고 채소와 과일, 곡식, 해초 등 식물성 음식만 섭취하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A씨는 B씨 가족의 신념을 존중한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내 딸에게도 이가 옮는 것을 원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이들을 떼어놓고 싶지도 않다"고 조언을 구했다.

머릿니는 사람의 머리카락에 알을 낳고 기생하면서 두피의 피를 빨아 먹는 곤충이다. 크기는 2~4mm 정도다.

머릿니는 사람끼리 쉽게 옮아 개인 물품을 공유하거나 단체 생활하는 경우 집단으로 감염될 수 있다. 머릿니가 생기면 약물치료를 받고, 빗으로 자주 머리카락을 빗어 알을 제거해야 한다.

A씨의 사연에 한 전문가는 "머릿니는 정원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오히려 천천히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몰아넣는 멍청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아이를 위해 욕실에서 '미용사 놀이'를 하면서라도 스스로 이를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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