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쓰러지면서 9월 유럽 원정 평가전을 앞둔 클린스만호에 비상이 걸렸다.
황희찬은 26일(현지 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원정 경기에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라얀 아이트누리와 교체됐다.
직전 2라운드에서 후반 10분 교체 투입돼 헤더로 시즌 1호 골을 터뜨렸던 황희찬은 이날 선발 출전해 연속골을 노렸지만 전반전만 뛰고 벤치로 돌아갔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42분 사샤 칼라이지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진땀승을 거두고 개막 2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경기 후 “황희찬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고통을 호소했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정밀 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희찬의 부상은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에도 안타까운 소식이다. 이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쳐 9월 A매치 참가 불가 소식을 알린 상황에서 측면 공격의 핵심 자원인 황희찬의 부상까지 더해졌다. 부상 정도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9월 A매치 첫 경기인 웨일스전(한국 시간 9월 8일)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이강인에 이어 황희찬까지 빠진다면 부임 이후 4경기(2무 2패)째 승리가 없는 클린스만호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클린스만호 주장이자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은 같은 날 열린 AFC 본머스와 원정 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전방을 누빈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했지만 공격의 기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1 대 0으로 앞선 후반 18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2 대 1 패스를 통해 데스티니 우도기의 침투를 도왔다. 수비수를 따돌린 우도기가 왼발 컷백으로 연결한 공을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활약 속 2 대 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개막 후 3경기 무패(2승 1무)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