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리튬, 갈륨, 코발트 등 핵심 광물 보유국에 대한 국제사회 차원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이를 방기하면 ‘새로운 식민주의’가 출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각종 희토류 자원이 풍부하며 인도와는 국경 분쟁 등 문제로 껄끄러운 사이인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인도 힌두스탄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은 27일(현지 시간) 모디 총리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비즈니스20(B20)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중요하고 희귀한 물질을 보유한 이들이 이에 대한 관리권을 ‘글로벌 차원의 책임’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면, 이는 ‘새로운 식민주의 모델’을 조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희귀 핵심광물에 대해 “어떤 곳에서는 풍부한 반면 어떤 곳에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지만 인류 전체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며 “세계 각국에서 상당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에서도 “인도가 효율적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모디 총리는 “필요할 때 중단되는 공급망이 효율적인가”라고 반문하며 “인도가 이 문제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을 겨냥한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최근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반도체 및 각종 전자부품에 쓰이는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제한을 실시하며 “추가적 조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아울러 중국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희토류 광산 채굴량의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정제 용량 중에서는 적어도 85%를 중국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