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수주 잔액 1.5조 돌파…반등 성공한 대한전선

신재생에너지 투자 증가 호재

유럽 등 해외공략 다변화 성과

상반기 영업익 20년만에 최대

대한전선의 당진공장 전경. 사진 제공=대한전선대한전선의 당진공장 전경. 사진 제공=대한전선




회사채 등급이 투기등급까지 떨어졌던 대한전선(001440)이 확 달라졌다. 올 상반기에는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확실한 반등에 성공했다. 그동안 시도해 온 해외시장 다변화 노력이 빛을 발하며 ‘역대급 실적개선’을 이뤘다. 현재 수주잔고도 약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올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

28일 대한전선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1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6% 성장했다. 반기 기준으로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최대치다. 매출 역시 1조 4583억 원으로 작년보다 18.8% 증가했다.



역대급 실적의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업황 반등이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전선 시장 규모가 도체 중량 기준 2022년 1463만 톤 규모에서 2027년 1660만 톤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 따른 투자 증가도 전선업계에는 호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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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업 영토를 꾸준히 해외로 넓혀온 것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전선은 기존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영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올해 덴마크, 스웨덴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미주 지역 매출은 1507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66.2% 늘었고, 유럽에서는 350억 원의 매출을 올려 같은 기간 62.1% 성장했다.

호반그룹이 2021년 인수 후 재무구조가 안정을 되찾은 것도 해외 시장에서의 영업력을 높이고 있다. 대한전선은 1941년 설립된 국내 최초 전선회사지만 2000년대 들어 크게 흔들렸고, 2021년 호반그룹에 편입됐다. 호반그룹 편입 직전 대한전선의 회사채는 투기등급으로 떨어졌을 정도로 취약했다. 하지만 이후 호반이 5000억 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실제 2021년 말 228%였던 부채비율은 현재 53%까지 내려갔고, 회사채는 안정적(A-)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한전선이 올 하반기에도 실적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수주총액은 3조 576억 원이고, 수주잔고는 1조 5487억 원에 이른다. 각각 작년 상반기 대비 21.3%, 23.3% 늘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신규 수주를 늘리고 체계적으로 프로젝트를 관리해 실적 상승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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