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올 들어 7월까지 전국의 주택 착공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인허가는 30%가량 줄었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착공 및 인허가 물량이 급감하면서 향후 2∼3년 안에 공급난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7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0만 727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감소했다. 7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50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75.4% 급감했다.
올 1∼7월 전국 주택 착공 물량도 10만 2299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1% 줄었다. 최근 10년간 1~7월 평균과 비교해 무려 62.5%나 감소했다. 올 7월까지 전국 공동주택 분양 물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44.4%, 최근 10년간 평균 대비 56.5% 축소됐다.
통상 주택은 착공 이후 2∼3년 뒤, 인허가 3∼5년 뒤 공급(입주)이 이뤄진다. 이에 앞으로 2~3년 후부터 공급난이 본격화해 집값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방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에 빠져 있고 금리 인상 등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주택 대출 사업이 여의치 않은 점 등이 선행지표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최근 공급 위축 상황을 ‘초기 비상 상황’으로 진단하고 이를 해결할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국 미분양 주택은 7월 말 기준 6만 3087가구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9041가구로 전월 대비 3.8%(358가구) 줄어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