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성 고용률이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하며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남성 고용률과 16.9%포인트 차이가 났다. 특히 연령대별 여성 고용률은 출생과 육아 등에 의한 경력단절로 'M자형' 특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만 15~64세 여성 고용률은 60.0%로 집계됐다. 여성 고용률이 60%에 진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10년 52.7% △2015년 55.7% △2019년 57.8% △2020년 56.7% △2021년 57.7% △2022년 60.0%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남성 고용률(76.9%)보다는 16.9%포인트 낮은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후반(73.9%), 50대 초반(68.9%), 30대 초반(68.5%) 순으로 높았다. 임신·출생·육아 등을 겪는 30대 후반(60.5%)은 경력단절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경력단절 여성은 약 139만7000명에 달했다. 사유는 육아(42.8%), 결혼(26.3%), 임신·출산(22.7%) 순이었다. 특히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력단절 비율은 25.3%로 18세 미만 자녀가 없는 여성의 경력단절 비율(7%)에 비해 3.6배나 높았다.
성별 임금격차 역시 여전히 컸다. 여성 임금노동자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남성(2만5866원)의 70%로 1만8113원이었다. 월평균 임금은 268만3000원으로 남성의 413만7000원의 65% 수준에 불과했다.
비정규직과 저임금 노동자 비율도 여성이 높았다. 지난해 전체 여성 중 비정규직 비율은 46%, 남성은 30.6%였고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여성이 22.8%, 남성은 11.8%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9배 높았다.
여성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46.7시간으로, 남성(160.8시간)보다 14.1시간 적었고 평균근속연수는 5.7년으로 남성(8.2년) 대비 2.5년 짧았다. 4급 이상 국가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3.2%로 증가세를 보였으며 여성 관리자 비율은 21.7%로 2018년 20.6%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노동자 수가 1000명이 넘는 민간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12.4%로 2018년(10.1%)보다 20% 넘게 늘었다.
지난해 통계에서는 일·생활 균형 측면에서 개선된 부분이 뚜렷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약 13만1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남성(3만7884명)은 약 1만6000명, 여성(9만3245명)은 약 1만명 증가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한 노동자도 1만9000명으로 2019년 5600명 대비 3.4배 증가했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근로자는 남성(17.3%)과 여성(14.4%) 모두 2019년 대비 5%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사분담을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응답 비율은 여성(23.7%)과 남성(18.2%) 모두에서 2020년 대비 각 1.4%포인트, 2.9%포인트씩 감소했다.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을 보면 2019년 기준 맞벌이 여성이 일과 가사노동 등에 사용하는 시간(3시간 7분)은 맞벌이 남성(54분)보다 2시간 13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노동을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응답자는 2022년 기준 여성이 23.7%, 남성은 18.2%로 2년 전보다 각각 1.4%포인트, 2.9% 감소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이번 통계를 기반으로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국민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