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 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전면적인 공세에 나섰다. 5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대장동 주범, 그리고 언론노조위원장 출신 언론인이 합작한 희대의 정치 공작 사건”이라는 비판을 뒷받침하고 나선 모습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면 전환용 카드로 쓰기 위한 프레임 전환”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총선을 앞두고 허위 인터뷰 의혹이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대선 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해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단순 정치 공작이 아니라 선거 공작꾼들과 범죄꾼이 결탁한 희대의 국기 문란 행위, 자유민주주의 파괴 범죄, 국민 주권 도둑질 범죄로 규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를 통해 사건의 진상 규명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뉴스타파 등 관련 매체 기자들을 형법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7일 고발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총공세에 들어갔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해당 인터뷰의 수혜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검찰 수사 등을 통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 역사를 뒤흔들려고 했던 대선 조작 개입”이라며 “이재명과 김만배는 ‘원팀’이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여한 법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는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공모해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인터뷰는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됐다.
그러나 민주당은 국면 전환용 카드라고 일축했다. 여권의 공세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 논란, 육군사관학교 교정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으로 불거진 이념·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박성준 대변인은 “인터뷰 내용을 이 대표와 연결시켜 대선 공작 프레임으로 전환해 국정 무능 프레임을 전환시키려는 카드로 비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조직폭력배 동원해갖고 ‘나한테 조폭 자금 20억 줬다’ 이런 게 진짜 선거 공작”이라며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선 전 자신에 대해 불거진 ‘조폭 연루설’이 허위였고 여권의 이번 공세도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이번 사건의 폭발력을 좌우할 변수는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김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 수색을 실시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김 씨를 포함한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통해 새로운 의혹이 드러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여야의 정쟁이 심해질 것이고 이번 사건은 그중 하나”라며 “이미 과거에 여야의 공방이 충분히 진행됐기 때문에 여야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에도 영향이 없고 정쟁만 일삼는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