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신약 R&D 통큰 투자…LG·대웅 1000억 넘어

LG화학 상반기에 1770억 투입

통풍신약·항암제 역량강화 속도

대웅제약 처음으로 1000억 돌파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등 개발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연구개발(R&D) 자금을 신약 개발에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화학(051910) 생명과학본부는 올 상반기 2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했다. 신약은 제약사의 중장기적인 경쟁력과 직결된다.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미래 먹거리 개발에 나서는 모습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중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R&D 자금을 지출한 제약사는 LG화학이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올 상반기 1770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상반기 1260억 원 보다 500억 원 가량 늘었다. 대웅제약(069620)은 올해 상반기 1003억 원을 투자했다. 대웅제약의 R&D 자금이 상반기 기준 1000억 원을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유한양행(000100)도 올 상반기 868억 원을 투자하며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신약 개발에 쏟아 부었다. 이 밖에 GC녹십자(006280) 835억 원, 한미약품(128940) 773억 원, 종근당(185750)이 73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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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통풍 신약 후보 물질 ‘티굴릭소스타트’다. LG화학은 미국·유럽 등에서 30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티굴릭소스타트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티굴릭소스타트는 요산 생성 효소 ‘잔틴 옥시다제(Xanthine Oxidase·XO)’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올해 1월 인수한 항암 전문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아베오)를 필두로 항암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아베오는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받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를 보유하고 있다. FDA 허가, 미국 시장 네트워크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LG화학의 항암 역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통풍 신약 임상 등 후보물질의 임상단계 확대로 투자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도 신약 적응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DWN12088’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희귀의약품, 패스트트랙에 동시 지정됐다. 국산 34호 신약인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은 현재 확보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및 급성·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외에도 추가로 적응증을 확보하고 복용 편의성을 위한 제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기술 도입한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를 넥스트 렉라자로 육성하고 있다.

제약업계가 신약 개발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신약 보유 여부가 기업 가치와 직결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당장은 아닐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체 신약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여부가 제약사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미래 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R&D, 오픈이노베이션 등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약 개발 등)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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