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공무원의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산 기기 사용을 금지한다는 소식에 애플 주가가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애플 연 매출에서 중국 등 중화권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적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공무원의 애플 제품 사용 금지는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기 때문이다.
6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은 전거래일 대비 3.6% 하락한 182.91달러로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달 4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라고 전했다. 애플은 연초대비 46%나 상승하며 나스닥을 비롯한 뉴욕증시에서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된 강세장을 주도해 왔다.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애플의 주가 하락에 대해 “중국이 공무원에 아이폰 등 외국산 기기 사용을 금한다는 보도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최근 다수의 중국 중앙 공무원들이 보안 강화를 이유로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기기들을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지시의 범위가 어느 정도로 넓게 적용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이폰은 중국에서도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분기 애플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을 때도 중국이 이를 만회하는데 큰 도움이 된 바 있다”고 짚었다. 애플은 작년 한 해 중국에서 74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10년 전인 2012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국 등 범중화권 국가가 애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기준 19%에 이른다.
제품 시장뿐 아니라 제조 파트너로서도 애플은 중국과 깊게 연관돼 있다. 애플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중국에 생산라인을 구축한 상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방중했을 때 애플과 중국 사이 관계를 ‘공생’이라고 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