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주간 매매 및 전세 가격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전셋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 '역전세' 우려가 점점 해소되는 분위기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첫째 주(지난 4일 기준)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7% 상승했으며, 전세가격도 0.09% 올랐다. 이로써 전국 전세가격은 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며, 상승 폭도 매주 꾸준히 커지고 있다.
서울의 전세가격은 0.17% 올라 전주(0.14%)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수도권도 전주보다 0.04%포인트 오른 0.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전세가격은 16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최근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한 비(非)수도권(0.01%)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비수도권 전세가격이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 첫째 주 이래 70주 만이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0.17%), 경기(0.20%), 세종(0.20%), 인천(0.12%) 등은 상승, 전북(0.00%), 전남(0.00%), 경남(0.00%)은 보합, 부산(-0.03%), 제주(-0.02%), 대구(-0.02%), 충남(-0.01%) 등은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전반적인 전세 매물 부족 상황 속에 매수 문의가 꾸준히 유지되는 분위기”라며 “그중에서도 주거 여건이나 수리 상태가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 후 매도호가 상승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성동구(0.35%)가 행당동, 금호동의 대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이뤄지며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고, 송파구(0.28%)도 문정동, 잠실동 주요 단지 위주로 거래가 성사됐다.
용산구(0.26%), 동대문구(0.24%), 마포구(0.23%) 등도 상승률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매매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국 매매가격(0.07%)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오르며 8주 연속 상승 중이다.
서울(0.11%)은 16주째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상승 폭은 전주보다 0.02%포인트 줄었다. 수도권(0.11%)도 상승 폭이 전주보다 0.01%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은 급매물 소진 후 매수자의 관망세가 짙어진 것이 상승 폭 축소의 배경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