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069620)이 미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편두통 치료 특허를 취득했다. 편두통 외에도 다양한 치료 적응증 허가를 확보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미국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를 통해 ‘나보타’의 편두통 치료 특허를 취득했다고 7일 밝혔다. 미국 특허청(USPTO)은 보툴리눔 톡신 ‘ABP-450’(한국 제품명 나보타)에 ‘편두통 치료용 신경독소 조성물’ 특허를 내줬다.
이온바이오파마는 기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대비 투여 횟수를 줄이고 투여 위치도 변경해 사용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부작용을 줄인 점을 인정받았다. 이 특허는 미국에서 2041년까지 독점적 권리를 보호받는다.
대웅제약 측은 이번 특허 획득으로 이온바이오파마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삽화성(간헐적) 편두통·만성 편두통 치료를 위한 임상 2상도 순조롭게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치료 적응증 관련 독점적 사용법을 보호받는 이번 특허를 발판으로 보툴리눔 톡신 치료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억 달러(약 8조 3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치료 시장이 53%를 차지했다. 그만큼 치료 시장의 시장성이 높다는 의미다.
대웅제약은 다양한 치료 적응증 허가를 확보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삽화성·만성 편두통 △경부 근긴장이상 △위마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치료 적응증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이번 나보타의 편두통 특허 획득으로 편두통 치료 적응증 허가도 세계 두 번째로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온바이오파마와 긴밀한 협력으로 나보타의 신속한 치료 적응증 시장 진입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온바이오파마는 올해 하반기 삽화성 편두통 적응증의 임상 2상 톱라인 발표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만성 편두통 적응증의 임상 2상 톱라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경부 근긴장이상 적응증은 연중 2상을 종료하고 내년에는 3상에 진입한다. 위마비 적응증은 임상 2상 신청 계획서를 제출했고 PTSD 적응증은 전임상 단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