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금 보유량을 10개월 연속 늘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보유 외환의 다각화를 위해서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금 보유량이 지난달 기준 93만 트로이온스(31.1g)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29t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로 인해 인민은행의 총 금보유량은 2165t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수에 나서 지금까지 217t을 늘렸다. 인민은행의 이번 금 매수 행진은 2019년 9월에 종료된 10개월 간의 매수 행진 이후 4년 만에 가장 긴 것이다.
이는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은 전세계 무역·금융 분야에서 달러의 독점적인 지배력을 활용해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다. 이에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은 달러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할 경우 언제 미국에 ‘약점’을 잡힐 지 모른다는 불안을 느꼈고 결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그 결과 금을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