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소환하기 하루 전, 그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에 쪼개기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8일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검사, 수사관 등을 보내 2021년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에 대한 후원자 명부, 계좌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김성태 전 회장이 피의자로 적시됐으며, 적용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대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약 1억5000만원을 이 대표 측에 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쪼개기 방식의 후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는 사실을 아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 당시엔 몰랐는데,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 될 수 있다고 들었다”며 “제가 상처를 많이 받아 이번 기회에 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증언 과정에서 이 대표가 2018년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갔을 때도 수천만원 상당을 후원했다고 밝혔는데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김 전 회장의 대선 후원 관련해서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뇌물 혐의로 검찰 피의자 조사를 하루 앞두고 전격 이뤄졌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지원비 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