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철(54·사법연수원 29기) 신임 서울남부지검장이 8일 “내년 총선에서 검찰이 선거 부정을 감시하고 처벌하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주로 공안 업무를 담당했고 직전 대검 공공수사부장이라는 데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검찰의 역할을 강조했다.
앞서 김 지검장은 울산지검 공안부장과 대검 공안2·3과장,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 선거·노동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공안통'으로 꼽힌다. 이에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것을 의식한 듯 “공안 쪽 업무를 많이 한 것과 관련한 질문이 예상된다”며 “공공수사와 관련한 우려는 정말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전문성과 근면성에 기반해 금융·증권 범죄 수사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부지검 사건은 방향성이나 이념과 무관한 신속하고 정확한 법 집행이 중요하다”며 “국민이 검찰에 기대하는 엄정한 수사와 공판, 법 집행에 인력과 에너지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취임식에서도 업무 위주로 돌아가는 검찰청이 되도록 행사나 의전을 최소화하고 수사 집행에 집중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인사 및 포상 등을 최대한 공정하게 운영하겠다고 약속하고 직원들에게 ‘공직자의 본분을 잃지말고 업무 외 처신에서도 깨끗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증권범죄 중점 검찰청으로 가상자산 관련 비리와 라임·디스커버리·옵티머스 등 '3대 펀드' 의혹을 수사 중이다. 국회가 있는 여의도를 관할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관련 사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소속 김남국(41) 의원의 코인 거래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지검장은 “남부지검의 특색은 가상자산합동수사단,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 등 함께 일하며 도움을 받는 기관이 많다는 것”이라며 “다른 쪽과의 호흡이 중요하므로 협력을 잘 할 방법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남부지검에 금융감독원이 파견 보냈던 직원을 전원 복귀시켰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며 두 기관 사이 갈등설이 불거진 바 있다.
김 지검장은 주요 사건을 보고받고 본격적으로 업무 수행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이 생각 이상으로 많기 때문에 잘 살펴볼 것”이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