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북도청에서 진행된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 MOU 체결식 장면. 제공=경북도경북 포항에 총 사업비 1조 5000억 원이 투입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조성된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국내 처음으로 포항에 국제 해저광케이블을 지상 통신망과 연결하는 네트워크 시설인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조성한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경북도, 포항시, SK에코플랜트, DCT텔레콤, KB자산운용, 한국전력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8개 기관은 이날 경북도청에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K에코플랜트와 DCT텔레콤, KB자산운용은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에 1조 5200억 원을 투자해 30MW 데이터센터 4개동과 국제 해저광케이블 및 육양국을 오는 2028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싱가포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육양국 연계 데이터 산업 모델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국가 간 통신의 99%를 처리하는 국제 해저광케이블 기지인 육양국과 연계하면 더욱 빠르고 저렴하게 국제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다.
글로벌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다수의 데이터센터가 집적되는 효과가 있다.
최순규 경북도 빅데이터과장은 “포항 데이터센터 캠퍼스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인프라로 동북아시아 국제통신망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도권과 부산 중심의 상업용 데이터센터 관련 산업이 포항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투자 협의 중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함께 데이터센터를 공동 운영한다.
육양국을 통해 빠르고 편리한 국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조성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 OTT 사업자,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결합된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 캠퍼스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DCT텔레콤은 포항과 일본 후쿠오카 330km 구간을 연결하는 최신 국제 해저 광케이블망 구축으로, 부산과 경남에 집중된 국제 해저 통신망을 다원화하는 한편 미국, 러시아, 동남아 지역으로 국제통신망 확대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전송시간 지연을 최소화하고 데이터 전송 품질을 높여 기간통신사업자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를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방침이다.
KB자산운용은 데이터센터, 국제 광케이블, 통신 타워 등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인프라 펀드를 조성 중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4차산업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ESG 경영 및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라며 “포항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디지털 인프라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은 “포항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데이터센터 지방분산 지원 정책’의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