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자담배는 괜찮다? "연기만 맡아도 고환 작아지고 정자수 감소"


담배 연기가 남성의 정자수를 감소시키고 고환의 크기를 줄여 성욕을 약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담배보다 상대적으로 덜 유해하다고 알려진 전자담배 연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스페인 의학지 '국제 남성학 저널' 최신 호에는 터키 시바스주의 쿰후리예트(Cumhuriyet)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의 '흡연과 전자담배 연기가 남성 비뇨생식기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이 게재됐다.



연구진은 수컷 쥐를 일반 담배 연기를 맡는 그룹과 전자 담배 증기를 맡는 그룹, 아무 연기도 맡지 않는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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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를 맡는 그룹은 각각 한 번에 한 시간씩 하루 총 2번씩 담배 연기에 노출됐다. 이후 쥐의 소변에서 니코틴 대사의 부산물인 코티닌 수치를 검사해 정자 수, 고환 크기, 생식선 지수 등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연기를 맡지 않은 대조군의 정자 수는 ml 당 9850만 마리로 측정됐지만 전자담배 증기를 맡은 쥐의 정자 수는 ml 당 9510만 마리였다. 일반 담배 실험군은 ml 당 8900만 마리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연구팀이 고환 구조를 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전자담배 실험군 8마리 중 5마리에게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일반 담배 연기에 노출된 쥐는 다른 그룹에 비해 고환이 더 작고 가벼웠으며 헤엄칠 수 있는 정자의 수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선 같다"며 "담배 연기는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고환의 형태학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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