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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소기업 M&A 활성화·스팩 통한 상장도 확대

◆IBK 기업승계 펀드 재조성 추진

CEO 고령화 추세·상속세 부담에

가업승계 어려움 겪는 기업 늘어

'기업금융' SME솔루션 부문 신설

인수합병 컨설팅·신사업 등 지원

NH·삼성증권도 관련펀드 공들여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제공=IBK투자증권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제공=IBK투자증권




중소기업 금융에 강자인 IBK금융그룹이 4년 만에 기업 승계를 지원하는 펀드 조성에 나서면서 알짜 중소기업의 M&A(인수합병)를 활성화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스팩(SPAC·인수목적회사) 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어 중소기업의 몸집 키우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 기업의 승계 문제 해결과 알짜 기업 및 고용 지키기에 올 초 선임된 IBK투자증권의 서정학 대표이사가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도 주목된다.



10일 IBK금융그룹이 500억 원 이상 규모의 기업승계 펀드 추진에 나선 가장 큰 이유로는 CEO들의 고령화가 꼽힌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업력 30년 이상 기업의 대표자 연령 구성은 60세 이상이 80.9%로 나타났다. IBK금융그룹에서 첫 기업승계 펀드가 조성된 2017년 60세 이상이 70.5%였던 것을 비교하면 고령 CEO들의 비율은 확연히 높아졌다. 또 가업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중 절반 이상(52.6%)이 폐업이나 매각을 했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답하는 등 승계 과정에 문제가 있어 소멸 직전까지 몰린 기업도 많다.




IBK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CEO 고령화로 소멸 위험에 직면한 성숙기 기술 기업을 지원하겠다며 비전을 제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올 3월 IBK투자증권을 이끌게 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의 의지도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이번 기업승계 펀드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주축이 됐던 지난 엑시트 1호·2호 사모펀드와는 달리 5월 신설된 IBK투자증권의 SME솔루션 부문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SME솔루션 부문은 서 대표 취임 후 가장 먼저 신설된 기업금융(IB) 부서로 가업승계와 인수합병(M&A) 컨설팅, 신사업 등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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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E솔루션 부문은 최근 펀드 출범에 집중하는 한편 인력을 충원해 부서 규모를 더 키우고 있다. 삼성증권·유안타증권에서 20여년간 IB 부문을 이끈 김병철 기업금융본부장을 6월 영입하기도 했다. IBK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기업승계 펀드는 SME솔루션 부문이 주도해 운용하는 것으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면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업승계 펀드는 자녀가 가업을 승계할 의지가 없거나 상속·증여세 부담으로 승계를 못해 곤란에 처한 기업들의 지분을 일시 인수해 다른 기업에 매각하거나, 관련 기업을 인수하려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주된 사업이 된다. IBK금융그룹은 2017년 창업 2세로 경영승계가 불투명한 한일FA 지분을 100% 인수한 바 있고, 2018년에는 50억 원을 투자해 동양자동차공업의 지분을 사들이기도 해 중소 M&A 활성화에 기폭제가 됐다.

IBK투자증권이 스팩 시장의 강자로 평가되는 만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펀드를 운용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알짜 기업을 발견한다면 스팩을 통한 상장 주선도 잇따를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2016년 IBKS 제4호 스팩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솔트웍스(현 에이트원(230980))는 2018년 엑시트 1호 펀드의 자금 지원을 받아 기업승계에 어려움을 겪던 케이에이티(KAT)를 인수하기도 했다.

CEO 고령화 추세에 맞춰 IBK투자증권 뿐아니라 많은 증권사들이 기승계 펀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관련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NH투자증권은 EY한영과 함께 가업승계 컨설팅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삼성증권도 가업승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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