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브라질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하고 그를 체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스연합뉴스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차기 의장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도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곧 러시아에 갈 것이고 푸틴 대통령을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전쟁범죄 혐의로 ICC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남아공이 ICC 회원국이라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남아공은 입국 시 구속 의무 면제 예외 조치를 강구했지만 결국 푸틴 대통령의 참석은 불발됐다.
브라질 역시 ICC 회원국으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의무를 진다는 점에서 룰라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주목받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ICC 회원국이 아니냐’는 질문에 “내가 브라질 대통령인 한 그(푸틴)가 브라질에 와도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브라질 내부에서는 ‘대통령 권한 밖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브라질 미디어 ‘폴랴’는 “푸틴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 시 체포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검찰이나 법원”이라며 “두 기관은 행정부로부터 독립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론상 룰라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체포를 회피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