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일본 사진이 마치 미국 사진인 것처럼 출제되는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입시학원가에 따르면 사회탐구 영역 세계지리 3번 문제는 경도와 위도, 도시 상징물의 사진, 설명이 제시된 각각 두 개의 도시를 보여주고 선택지에서 옳은 정답을 찾는 문제다.
도시 (가)는 서경 73도 56분, 북위 40도 44분에 있고 여신상이 손에 횃불을 들고 있는 곳이다.
도시 (나)는 동경 151도 31분, 남위 33도 52분에 있고 조개껍데기를 닮은 건축물이 바닷가에 있다.
문제는 (가)에서 발생했다. 이 문제는 (가)를 미국 뉴욕, (나)를 호주 시드니로 제시하려는 의도에서 출제됐다. 제시된 위도와 경도가 각각 뉴욕과 시드니를 가리킨다.
그런데 (가)에서 여신상이 횃불을 들고 있는 사진의 도시는 뉴욕이 아니라 일본 도쿄 해변도시 오다이바다.
1889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자유의 여신상’을 1998~1999년 한시적으로 오다이바에 옮겨 전시했는데, 일본과 프랑스 양국 우호 차원에서 이후 프랑스 파리시의 허가를 받아 복제품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사진을 언뜻 보면 뉴욕 자유의 여신상처럼 보이지만 뒤에 도쿄 레인보우브리지(다리)가 보이는 등 뉴욕과는 확실히 다르다.
도쿄에 거주는 하마모토 마코토(47)씨는 “한국 수능 모의평가 문제의 사진은 도쿄에 앴는 게 맞다”며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뒤에는 다리가 보이지 않지만 도쿄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다리가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