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 곧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동지와 상봉하시고 회담을 진행하시게 된다”고 11일 보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 또한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in coming days)에 러시아에 찾아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달 초 제시된 가운데 양측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과 타스통신은 김 위원장의 출발 시간과 도착 예정 시간, 회담 일자와 장소 등 상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보도 시점은 한국 시각 오후 8시, 모스크바 시각 오후 2시를 조금 넘긴 때로 맞췄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 열차가 러시아를 향해 출발했다는 소식은 앞서 이날 오후부터 한국 정부 관계자 등을 통해 알려졌다.
이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이날 심야 또는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 회담에서는 양측 간 ‘무기 거래’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쓸 재래식 무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비대칭 전력 확보에 투입할 러시아의 첨단 군사 기술을 제공받는 형식이 거론된다.
이외에도 외화벌이를 위해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을 늘리는 문제, 러시아의 대북 식량 수출 등 유엔의 대북 제재를 무력화하는 방안 등이 다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