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신뢰 회복 급선무…'정보 비대칭 해소' 팔걷었다 [위기의 거래소, 탈출구를 찾아라]<하>

양질의 투자 정보 제공…신뢰 회복 총력

업비트·코빗, 리서치 전문 기관 운영

빗썸·코인원은 가상자산 정보 제공 힘써

출처=셔터스톡출처=셔터스톡




※편집자 주 :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한때 몰려드는 투자자들을 맞이했던 거래소들도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중입니다. 그러나 위기는 재도약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움츠린 듯 보였던 거래소들이 어떻게 호황기를 준비하고 있는지 3회에 걸쳐 다룹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재도약을 위해 업계는 무너진 시장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래소들은 특히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돼 온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자에게 양질의 교육·분석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건전한 투자문화를 조성해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문 애널리스트로 구성된 리서치 기관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는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를 출범해 다양한 투자자보호 활동과 함께 리서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부터는 영문 가상자산 백서를 국문으로 번역 제공하며 가상자산 시장 정보 비대칭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돼온 언어 장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월엔 유럽연합(EU)이 제정한 세계 최초의 가상자산 기본법 ‘가상자산 시장에 관한 법률(MiCA)’ 전문을 국내 최초로 번역해 제공하기도 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금융 시장에서의 신뢰는 한 번 무너지면 회복하기 어렵고 가상자산 시장도 마찬가지로, 시장을 신뢰할 수 있는 투자자 보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투자자 보호의 기틀을 다져왔다면 이제부터는 정보 제공의 품질을 높이는 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홈페이지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홈페이지


지난 2021년부터 리서치센터를 운영해온 코빗도 국내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가 허용될 때를 대비해 리서치 전문성을 고도화하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가 초점을 맞춘 분야는 양질의 시장 보고서 제공이다. 코빗은 자사 리포트가 전통 증권사 법인 제공용 유료 리포트에 준하는 내용을 갖추고 있어 향후 국내 기관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할 경우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포트는 월 평균 2회 발간되며 코빗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공개돼 누구나 열람 가능하다. 코빗 관계자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관계자 등 가상자산 공급자 대비 정보가 부족한 투자자들을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코빗 리서치센터는 가상자산 업계 싱크탱크로서 코빗 브랜드 가치에도 중요하게 기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2위 빗썸은 실적 악화 영향으로 기존에 운영하던 ‘빗썸경제연구소’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빗썸 회원들의 투자 패턴을 분석해 이를 지표화하는 ‘인사이트’ 서비스를 출시하며 정보 공백을 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빗썸 인사이트는 인기 검색 종목과 기간별 상승률 순위 제공을 통해 주요 가상자산의 단기·중장기적 가격 흐름 파악에 도움을 주고 자산규모 상위 800명 회원이 전일 매수한 가상자산 종류와 그 비율을 공개해 고액 투자자들의 매매동향을 알 수 있게 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비트코인 도미넌스’와 최근 빗썸이 거래 지원한 가상자산 변동률, 투자 유의 지정된 가상자산 변동률 등 안전한 투자를 위해 필수적인 투자 정보도 공개한다.

업계 최초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던 코인원 역시 거래소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리서치센터 운영은 중단했지만 여전히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방대한 분량의 가상자산 백서를 1~2페이지의 한글 문서로 요약·번역해 제공하는 ‘가상자산 명세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알고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각 가상자산별 정확한 거래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