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이자 4000%, 연체하면 합성 나체사진 협박…10대까지 노린 15명 검거

인터넷 비대면으로 10만~50만원 대출

연 4000% 이자 적용, 일주일 단위 수금

연체 시 욕설에 타인 나체사진 합성 전단 유포 협박

총 5억원 빌려주고 3억 5000만원 이자로 챙겨

상환 날짜 대화 내용. 사진 제공=고양경찰서상환 날짜 대화 내용. 사진 제공=고양경찰서




연이율 4000%로 인터넷 비대면 소액 대출을 해준 뒤 연체 시 얼굴 사진과 타인의 나체사진을 합성한 전단지를 제작해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불법 대부업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20~30대 사회초년생이었고, 10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고양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불법 대부업체 총책 30대 A 씨를 포함해 조직원 15명에게 범죄단체조직·활동 및 대부업 위반, 성폭력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A 씨 등 6명은 구속됐고, 조직원 6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가명을 사용해 2021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대구에 대부업체 사무실 9곳을 차려 피해자 212명에게 10만~50만 원 사이 인터넷 비대면 소액 대출을 통해 총 5억 원을 빌려주고 이자 명목으로 3억 5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수금은 일주일 단위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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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하면 욕설과 협박으로 상환을 독촉했고, 이자 등이 연체되면 채무자 얼굴을 타인의 나체사진에 합성한 전단을 제작해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송한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업체 조직도. 사진 제공=고양경찰서대부업체 조직도. 사진 제공=고양경찰서


이들은 또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대포통장, 텔레그램 등을 이용하고 3개월 단위로 사무실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등 동종 전과가 있는 주변 선후배들이 총책을 맡고, 관리자와 하부 조직원과 같은 각자 역할을 분담해 통솔체계를 갖춘 결합체를 조직했다는 점에서 검거된 15명에게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고금리 소액대출은 대포폰·대포계좌를 이용해 범행하기 때문에 악질적인 방법으로 채권추심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출상환을 위해 또 다른 대출을 강요해 상환 금액이 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서민금융진흥원의 대출 등을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양=이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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