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남자 축구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PSG)의 대회 합류 시점이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은 1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을 만나 “PSG에서 공식적으로 이강인을 언제 보내겠다는 답이 없다”며 “강인이는 조속히 합류하고 싶어 하지만, 조율이 잘되지 않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밝혔다.
PSG는 애초 13일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출전과 관련한 입장을 대표팀에 전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PSG가 보내온 이메일에서는 이강인의 상태에 대한 업데이트 등이 담겼으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시기에 대한 답은 없었다는 게 대한축구협회 설명이다. 황 감독은 “PSG에서 여러 조건을 내세우는 것 같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가 될 수도 있다”며 “협의가 잘 돼 조속히 합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은 소속팀이 의무적으로 선수를 내줘야 하는 대회가 아니라서 경기가 이어지는 시기에 선수가 합류하려면 소속팀의 의지가 중요하다. PSG가 마찬가지로 시즌 중인 내년 초 아시안컵에도 이강인을 한국 대표팀에 보내야 할 공산이 큰 만큼 결국 최대한 시기를 늦추려 확답을 주지 않는 상황으로 추측할 수 있다.
황 감독은 “예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지만, PSG가 여러 가지로 본인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려는 것 같아서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강인과 조별리그 1∼2경기 정도는 맞추면 좋겠다. 토너먼트 이후 합류한다면 여러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시점이 결정돼야 플랜도 짤 수 있을 텐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강인과 개인적인 소통을 통해선 “16일 경기(니스와의 리그1 홈 경기)에는 참여하지 않을 거라고만 들었다”며 “부상 회복은 어느 정도 된 듯한데, 컨디션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PSG는 한국 시간 16일 오전 4시 니스와 프랑스 리그1 홈 경기, 20일 오전 4시 도르트문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홈 경기 등을 앞두고 있다. 황 감독은 이강인이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협회와 구단이 긴밀하게 소통 중인 만큼 조속히 결정돼서 빨리 대회 준비에 매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19일 쿠웨이트,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차례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경남 창원에서 훈련하다 13일부터 파주에서 막바지 담금질을 시작한 황선홍호는 16일 중국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