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애 아빠에 맡겼더니 몰래 입 양보낸 딸…46년만에 만난 사연

46년 만에 극적으로 만난 모녀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46년 만에 극적으로 만난 모녀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우리 딸 엄마가 미안해…미안해…”



46년 만에 만난 엄마와 딸이 서로를 꼭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13일 46년 헤어졌던 모녀가 극적으로 재회한 순간을 공개했다.

A씨는 1977년 사귀던 남성과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두 사람은 결혼을 하지 못했고, 아이를 낳으면 양가 부모님들이 허락을 해줄거란 생각에 출산을 결심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끝내 혼인 승낙을 받지 못했다.



혼자 딸을 키우던 A씨가 생계까지 책임지는 것은 벅찬 일이었다. 주변의 눈총과 어려운 경제 형편 속에 A씨는 결국 아이 아빠에게 딸을 맡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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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뒤 A씨가 딸을 만나기 위해 아이 아빠를 찾아갔지만 아이 아빠는 이미 딸을 입양 보낸 상태였다.

A씨는 40여 년이 지나도 딸을 잊지 못했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찰을 찾아 자신의 유전자(DNA) 채취를 의뢰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경찰은 곧바로 A씨 딸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아이 아빠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고, A씨가 진술한 딸의 인적 사항은 조회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주민 조회, 탐문 등을 하며 A씨 딸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애를 썼다. 기나긴 추적 끝에 마침내 A씨는 지난 6월 흥덕경찰서에서 46년 만에 딸을 만날 수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딸을 다시 마주한 A씨의 첫 마디는 “우리 딸”이었다. 그는 눈물을 쏟아내며 “엄마가 미안해”라고 말했고, 딸은 주저앉은 A씨의 손을 맞잡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길었던 아픔의 시간은 잊고 앞으로 행복하길 바란다”며 모녀의 앞날을 축복했다.


최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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