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고유가에 석탄 수입 늘리는 中…4개월래 최고가

국제석탄가격 기준 호주 뉴캐슬산

7주 연속 올라 6월말 대비 32%↑

고유가에 가뭄으로 수력발전 줄어

오염 이유 자제하던 석탄 의존 다시

올해 석탄수입, 이미 작년수치 넘어





중국의 석탄 수입이 급증하면서 세계 석탄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 봉쇄를 풀고 생산활동 재개에 들어간 중국이 주요 에너지원 가격 급등과 가뭄에 따른 수력 발전량 감소 등에 직면하면서 화력 발전 의존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석탄 가격의 기준이 되는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 가격은 최근 7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기준 t당 거래 가격은 162.25달러로 5월 중순 이후 4개월 만의 고가이자 120달러대로 떨어졌던 6월 말 가격 대비 32% 오른 수치다. 호주산 석탄 가격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한때 4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하면서 에너지 공급 위기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후 수요 감소와 공급 안정으로 다시 안정세를 되찾았던 가격은 중국의 대량 매입으로 다시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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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봉쇄 해제 이후 산업활동 재개 과정에서 화석연료 의존을 높이고 있다. 금융 정보회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5월 해상으로 발전용 석탄 3100만t을 수입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배 증가한 수치다. 6월 주춤하던 수치는 7월 들어서며 다시 늘었고, 8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2900만t을 수입했다. 올해 들어 이달 중순까지 중국이 사들인 석탄은 2억 4600만t으로 지난해의 연간 수입량(2억 3200만t)을 이미 넘어섰다. 호주로부터의 수입도 7월 기준 600만t으로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8월에도 500만t 이상의 석탄을 들여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석탄 수입 급증은 ‘고유가’라는 글로벌 요인과 ‘가뭄’이라는 내부 요인이 겹친 결과다. 중국은 최근 유가와 LNG 등 주요 에너지원 가격이 오르자 그동안 오염 문제로 사용을 지양했던 값싼 석탄 구매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수력 발전소가 집중된 남서부 지방의 극심한 가뭄도 석탄 사용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수력 발전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 줄었다. 반면, 석탄을 중심으로 한 화력 발전은 7% 늘었다.

중국 석탄 수입 확대는 가격 상승을 부추겨 다른 석탄 소비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가격이 오른 LNG 수입이 어려워지자 석탄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이미 외화 부족으로 석탄을 사들이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다. 닛케이는 “석탄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이들 나라의 전력 부족이 심각해져 정전 등으로 산업활동이 정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국내 발전량의 30%를 의지하는 일본도 발전 비용이 불어나면서 전기 요금 상승을 억제하는 정부 보조금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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