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K슬립테크, 스탠포드·서울대 성능평가서 애플·구글·아마존 앞질러

에이슬립, 측정 앱·기기성능 1위

AI가 숨소리로 수면상태 정밀분석

기술력 인정…LG전자 등과 협업

세계수면학회 주최로 올 10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월드슬립’ 학회에서 발표 예정인 스탠포드대학병원 수면센터, 분당서울대병원 공동 논문의 일부.세계수면학회 주최로 올 10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월드슬립’ 학회에서 발표 예정인 스탠포드대학병원 수면센터, 분당서울대병원 공동 논문의 일부.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 수면센터와 분당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수면 측정 앱·기기 성능 검사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1위에 올랐다. 애플,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005930) 등 글로벌 기업이 개발한 제품·서비스가 포진한 가운데 거둔 성과다.



17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슬립테크(수면 기술) 기업 에이슬립은 스탠포드 의과대학 수면센터와 분당서울대병원이 대표적인 수면 진단 앱·기기 11종의 정확도를 검증한 최신 연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관련기사



에이슬립의 수면 진단 앱 ‘슬립루틴’은 수면 단계 측정 정확도를 검증한 세부 연구에서 0.6863점(1에 가까울 수록 정확)을 받아 △애플 ‘애플워치 8’(0.491) △구글 ‘픽셀 워치’(0.5669) △아마존 ‘할로 라이즈’(0.6242) △삼성전자 ‘갤럭시워치5’(0.5761) 등 다른 수면 진단 앱·기기를 앞섰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10월 세계수면학회 주최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월드슬립’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에이슬립이 개발한 슬립루틴은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스마트폰 마이크로 사용자의 숨소리를 감지한 뒤 인공지능(AI) 기술로 수면 상태를 측정한다. 사람 숨소리는 1단계(얕은 잠)~4단계(깊은 잠) 등 수면 단계와 수면 무호흡증, 코골이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데 에이슬립은 자체 축적한 수면 빅데이터와 AI로 각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측정해낸다. 수면 실험실에서 뇌파, 혈중 산소량, 호흡, 심박수, 눈과 팔의 움직임 등을 추적해 수면 상태를 의료적으로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에 가장 근접한 측정 결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슬립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 대표적인 협업 파트너는 LG전자(066570)다. 에이슬립이 진단한 수면 상태에 따라 스마트폰에 연동돼 있는 LG전자 에어컨 온도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사업을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다.

이번 연구는 올해 2월~6월 75명 참가자의 3890시간의 수면 기록과 543시간의 수면다원검사 기록을 활용해 진행됐다. 실험 참가자는 성비와 체질량지수(BMI)를 고려해 모집했다. 클리트 쿠시다 교수(스탠포드 의과대학 수면센터장), 윤인영·김정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등 수면 의학 관련 권위자들이 연구를 주도했다.


이덕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