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도넛 사러 1시간씩 줄서더니…압구정 '꼬마빌딩' 평당 4억 뚫었다[집슐랭]

2020년 2억→올 4.5억 껑충

3층 건물 800억에 '깜짝거래'

도산공원 인근건물 72% 뛰어

"상징성과 미래가치 고려 투자"

재건축 완료땐 1만 가구 배후

호가 높아 추가 상승은 미지수


압구정 상권 '꼬마빌딩' 몸값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압구정 아파트지구가 최고 70층의 1만 4500여 가구로 재탄생하는 정비사업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한동안 침체돼있던 로데오거리에 20~30대가 주로 찾는 맛집이 몰려들면서 유동인구가 많아져 투자가치가 상승한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호가가 올라간 상황에서 상업용 부동산에 큰 영향을 주는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할 지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올해 1~8월 압구정로 대로변에 있는 중소형 상업·업무용 부동산(연면적 330~2000㎡) 가격은 토지면적 기준으로 평당 4억 5392만 원으로 3년 전인 2020년(2억 378만 원)보다 약 123% 뛰었다. 이는 올 3분기 서울 평균(8533만 원)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인근 도산대로 꼬마빌딩값도 1억 1530만 원에서 1만 8675만 원으로 올랐다.



압구정로 인근 꼬마빌딩 몸값이 급상승한 건 지난 4월 체결된 '깜짝 거래' 덕이다. 갤러리아백화점과 마주하고 있는, 토지면적 581.6㎡, 연면적 980.2㎡의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건물이 지난 4월 800억 원에 팔렸다. 평당 가격은 4억 5000만 원으로 역대 최고가다. 이전 신고가인 2021년 한화갤러리아가 매입한 압구정로데로역 바로 앞 꼬마빌딩(평당 2억 5000만 원)보다도 80% 비싸다.

관련기사



한 부동산투자개발 관계자는 "로데오 상권 안쪽은 호가가 2억 원대, 대로변은 3억 원대에 형성돼있어 비슷한 매물보다 1억 원 더 비싸게 팔린 사례"라며 "임대 수익 목적보다는 미래가치와 상징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도산공원 바로 앞 토지면적 131.2㎡, 연면적 280.8㎡ 규모의 꼬마빌딩도 같은 달 3년 전보다 73% 상승한 평당 2억 3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부동산 업계는 압구정 상권이 3년 전부터 되살아난데다 인근 아파트 재건축이 가시화된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압구정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부터 0%를 기록 중이다. 올 2분기 기준 서울 평균 공실률은 6.9%다. 2010년대 압구정로데오는 상가 5곳 중 1곳이 공실일 만큼 낙후된 상권으로 꼽혔으나, 임대인들이 2017년부터 임대료를 낮추기 시작하자 백곰막걸리·카페 노티드·다운타우너 등 맛집이 생겨나며 20~30대 '핫플'로 떠올랐고 결국 부활에 성공했다.

여기에 맞은편 압구정동에서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이 진행 중인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 계획이 확정된 2~5구역 외에 1·6구역도 최고 50층 안팎의 건물을 올릴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을 가결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총 1만 4520가구가 새로 들어서게 된다.

다만 호가가 높게 형성된 상황에서 높은 금리가 유지되면 상승세가 잦아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로데오거리 안쪽 토지면적 97.9㎡, 연면적 251.3㎡ 규모의 꼬마빌딩 호가는 190억 원이다. 직전 거래가는 2017년 80억 원이었다.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강남구 신사동의 꼬마빌딩 거래건 수는 총 15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건 늘어나는데 그쳤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 압구정 일대 꼬마빌딩은 매매가 대비 임대수익률은 떨어져 대출을 끼고 매수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낮아도 안정적인 수익과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부동산 큰 손'들의 문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집슐랭 연재’ 구독을 하시면 부동산 시장 및 재테크와 관련한 유익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집슐랭 연재’ 구독을 하시면 부동산 시장 및 재테크와 관련한 유익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신미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