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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정책위원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베팅말라"

라트비아 중앙銀 총재 "근원 인플레 하락 속도 불분명"

EPA연합뉴스EPA연합뉴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회 위원인 마르틴스 카작스(사진) 총재가 내년 상반기 시장이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것은 실수라고 밝혔다.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카작스 총재가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열린 유럽 재무장관 회의에서 “임금 상승률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고 근원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도 불분명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유로존의 근원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5.7%(전년 대비)를 찍은 후 8월 5.3%로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5%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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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작스 총재는 “시장은 ECB가 조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며 “(물가가) 지속해서 목표치를 크게 밑돌기 시작할 때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봄이나 초여름에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거시 시나리오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금리의) 정점에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주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려 수신금리를 사상 최고인 4.0%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일부 시장 참가자는 내년 4월부터 ECB가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채권 가격 등에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와 보스트얀 바슬 슬로베니아 중앙은행 총재도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에스토니아의 마디스 뮬러 중앙은행 총재는 "당국자들이 충분한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도 "지난 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물가를 잡기 위해 재정정책 측면에서 돈 풀기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스트루나라스 총재는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제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제 (인플레이션) 열기를 식히는 것은 재정정책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도 회원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촉발된 에너지 위기와 관련된 지원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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