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호텔 창문 열면 외야수가 코앞에…잠실에 세계 수준 돔구장 들어선다

오세훈 시장, 잠실 야구장 사업 계획 발표

폐쇄형 돔 채용해 상시 경기 외 행사 활용

경기장뷰 호텔 객실 등 프리미엄석 다양화

2027년 1월 착공 시작해 2032년 개관

오세훈 시장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아눅 카루나라트네 블루제이스 부사장에게 로저스센터 시설 브리핑을 듣고있다. 사진제공=서울시오세훈 시장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아눅 카루나라트네 블루제이스 부사장에게 로저스센터 시설 브리핑을 듣고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잠실 돔구장 실내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잠실 돔구장 실내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동에 북미 메이저리그 구장에 버금가는 첨단 야구장을 건립한다.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수준으로 각종 프리미엄석이 포함될 경기장은 국내 최대 규모(3만 석 이상)는 물론 폐쇄형 돔 형태를 띄어 악천후에도 경기가 가능하고 오프 시즌에는 K팝 콘서트 등 다채로운 문화 활동에 활용될 전망이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의 일환으로 야구장과 호텔을 연계해 객실 창문이 외야로 이어진 숙박 시설도 만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해 잠실 일대에 돔구장을 비롯한 첨단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로저스센터는 투수 류현진 선수가 속한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으로 약 4만 1500석 규모의 돔 경기장이다.

대대적인 시설 개선 공사가 진행 중으로 외야 부근 일반석은 스카이박스, 바(Bar)형태 패밀리존, 프리미엄라운지로 리모델링을 최근 마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가 열린 이날 경기장에는 가족과 연인들로 모인 캐나다 관중들은 각자 필요에 맞는 객석에 자리를 잡고 경기를 응원하고 있었다. 오 시장은 “삼삼오오 모여 젊을 발산하고 지인들과 함께 방을 빌려서 즐기는 모습이 하나의 축제 같은 느낌이 든다”며 “좋은 모델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잠실에 메이저리그 구장 급 돔 경기장 들어선다=서울시는 잠실운동장·마이스 복합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컨소시엄과 3만 석 이상 규모의 폐쇄형 돔구장 건립을 구체화중이다. 단지 배치계획은 확정된 상태로 현재 시설별 설계를 다듬고 있다.

이날 오 시장이 찾은 로저스센터은 돔 형태로 건립돼 우천, 폭염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운영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해당 구장에서는 비시즌 기간 미식축구, 테니스, 레슬링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와 공연이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눅 카루나라트네 토론토 블루제이스 부사장은 “홈팀이 원정을 가 있는 경우 잔디에 판을 깔아 콘서트장으로 활용하기도 하는 등 여러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새롭게 건립될 잠실 야구장도 폐쇄형 돔 형태를 적용할 계획이다. 악천후에도 경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데 더해 올스타브레이크, 오프 시즌에는 대규모 공연, 행사 개최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오 시장은 “현재 고척돔에서 K팝 무대가 주로 열리는 데 잠실 경기장에서도 비시즌 기간 공연이 가능하면 시민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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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아눕 이스라니 메리어트 시티 호텔 총책임자와 만나 로저스센터와 연계된 호텔 시설 브리핑을 듣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아눕 이스라니 메리어트 시티 호텔 총책임자와 만나 로저스센터와 연계된 호텔 시설 브리핑을 듣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캐나다 토론토메리어트시티센터 호텔. 사진제공=서울시캐나다 토론토메리어트시티센터 호텔. 사진제공=서울시


◇객실 창문 밖 외야가 한눈에=로저스센터의 또 다른 특징은 토론토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과 연계 조성돼 객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광판 아래 위치한 객실에서는 창문을 통해 외야석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총 348실로 이뤄진 호텔 중 경기장 조망이 가능한 객실 70여실이다. 호텔은 시즌 중에는 주로 야구관객이, 오프 시즌에는 컨벤션센터 방문객 등이 이용한다. 숙박비는 경기 일정에 따라 약 300~2000달러(한화 약 40만원~250만원) 수준으로 경기장 관람이 가능한 객실은 시즌 기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표를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잠실 돔구장에도 호텔과 연계한 시설을 검토하고 있다. 객실, 레스토랑, 피트니스 등 호텔 내 여러 공간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300실 중 120실을 경기 조망이 가능한 객실로 준비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실시협약 체결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 오 시장은 “(객실) 비용에 대해 구단 측과 긴밀한 협의를 해서 최대한 부담을 줄이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시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공간)와 스카이박스, 필드박스, 패밀리존 등 각종 프리미엄석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잠실 돔구장 단면도. 사진제공=서울시잠실 돔구장 단면도. 사진제공=서울시


◇2032 KBO 리그 돔구장서 본다=시는 2025년까지 현 야구장을 운영하다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이 완공되는 2026년부터 잠실 돔구장 착공을 시작할 계획이다. 예상 준공 기한은 2031년 12월로 이르면 2032 KBO리그가 잠실 돔구장에서 개최된다. 스포츠컴플렉스는 이보다 빠른 2029년 준공된다. 시는 우선협상대상자와 종합 협상을 진행 중으로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2024년 말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잠실 야구장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대체구장은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개 구단이 홀로 쓰고 있는 구장 등을 임시로 사용하는 안이 유력한 상태로 고척스카이돔, 목동야구장,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인천 SSG 랜더스필드 등이 검토될 전망이다.

당초 시는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구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인근에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관람객 안전 문제를 고려해 외부 구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 돔구장 총 사업비는 5000억 원 안팎으로 민간 사업자인 한화 컨소시엄이 부담한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안 단지배치도. 사진제공=서울시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안 단지배치도. 사진제공=서울시


토론토=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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