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도착 직후 100번째 양자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4박 6일 순방 기간 내내 최소 30개국 이상의 정상과 만나 신시장 개척과 공급망 안정화 등을 중심으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동안 다자 회의 무대에서 선진국과 지역 거점국을 중심으로 교류했다면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정상들을 두루 만나 글로벌 중추 국가에 걸맞은 외교의 폭을 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윤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두 달여 남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막판 유치전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뉴욕에 도착해 곧바로 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시작으로 아홉 번째 외교 목적 해외 출장이다.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사실상 월평균 1회 국제 무대에 나서는 강행군을 펼친 셈이다. 앞서 한일 관계 정상화와 미국 국빈 방문, 한미일정상회의를 통해 ‘윤석열식 외교’의 틀을 잡은 윤 대통령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함께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광폭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뉴욕 도착 직후 첫 일정으로 취임 후 100번째 양자 회담을 진행한 뒤 잇따라 중동(투르크메니스탄), 유럽(체코), 중남미(세인트루시아) 등 지구 곳곳에서 모인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가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인도 뉴델리 G20 정상회의까지) 윤 대통령은 58개국과 99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이 횟수는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이번 뉴욕 순방 첫 일정 자체가 양자 회담으로만 채워졌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 양자 외교의 핵심 키워드는 △신시장 창출 △공급망 안정 △부산엑스포 유치다. 경제성장 잠재력이 높고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된 신흥국들과 접촉면을 확대해 한국의 경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더해 11월 하순 치러질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투표에서의 승리를 위해 각국 정상에게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