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표팀 소집을 계속 거부하기로 했다.
스페인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18일(이하 현지 시간) 몬세라트 토메 신임 감독이 소집 명단을 발표하자 곧바로 공동 성명을 내고 대표팀 보이콧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미 불참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축구협회가 우리를 명단에 포함한 점을 법적으로 따져볼 것”이라면서 “축구협회가 우리를 원하지 않는 상황에 부닥치게 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보이콧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의 우승 세리머니가 발단이었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가운데,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우승 세리머니 중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키스해 논란을 일으킨 끝에 사퇴했다. 당시 대표선수들을 포함한 총 81명의 스페인 여자 프로 축구선수가 대표팀 소집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15일에는 23명의 우승 멤버 중 21명을 포함한 39명의 선수가 공동 성명을 내고 보이콧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제 키스’ 사건을 계기로 스페인축구협회는 호르헤 빌다 감독을 경질하고 토메 감독을 사상 첫 여성 사령탑으로 앉혔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대표팀 스태프 개편과 축구협회 내 특정 부서 개편 등을 요구하며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스페인 여자 대표팀의 9월 A매치 평가전은 파행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22일 스웨덴, 26일 스위스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네이션스 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토메 감독은 “이제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고, 시간은 흐르고 있다. 다른 의도는 없다. 난 선수들과 진심으로 함께하고 싶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