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9일 HMM 인수와 관련해 “(제) 꿈의 정점”이라며 “동원그룹은 바다에서 이룬 회사니까 누구보다도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열린 명예공학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취재진을 만나 HMM 인수 의지를 직접 밝혔다. 김 회장은 “평가는 제3자가 해주실 거니 기대해본다”고도 말했다.
동원그룹은 HMM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하림·LX그룹 등과 함께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은 학위 수여식 답사에서도 동원이 사업 영역을 광범위하게 확장하며 변신·도약 중임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동원그룹을 이끌면서 기술 투자와 혁신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해왔다”며 “덕분에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던 동원산업(006040)이 이제 세계의 바다에서 어획량이 가장 많은 세계 넘버원 수산 회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신 과학기술의 변화가 가져올 사회 발전과 경제적인 풍요를 확신하고 과감히 투자한 덕분에 1·2차 산업을 넘어서 첨단 사업에도 진출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HMM 인수전에 뛰어든 동원그룹은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교환사채(EB) 발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산업 EB와 세계 최대 참치캔 제조 회사로 동원산업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스타키스트 주식을 바꿀 수 있는 형태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타키스트는 자회사 중 규모가 되는 회사”라며 “EB가 주가 측면에서 부담이 적고 최근 기업들의 EB 발행이 늘고 있어 유력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