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민폐 촬영’이 잇달아 논란을 자초한 가운데 이번에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을 막고 통행을 방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작진은 곧바로 이에 대해 사과했다.
'피라미드 게임' 제작진은 18일 입장을 통해 "지난주 촬영 장소에서 보행에 불편을 드렸음을 확인했다. 제작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앞으로 보다 철저한 현장 관리를 통해 안전을 강화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피라미드 게임'은 이날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또 논란에 휩싸인 촬영 민폐 길막'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공분을 일으켰다.
글 작성자는 "지난주도 등굣길 인도를 막고 촬영했는데 오늘 또 이런 일이 생겼다. 드라마 촬영한다고 아이들 등굣길에 영상장비를 올려놨다"라며 "촬영하면서 누구 한 명 나와 안전 지도를 하는 사람도 없었다. 인도, 자전거도로까지 다 막고 아이들은 찻길로 걸어 다녔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평범한 등굣길에 이게 무슨 일이냐. 촬영을 굳이 아이들 등교 시간에 해야 하는 건지 화가 난다. 등교 시간은 피해서 아이들이 인도로 걸어 다닐 수 있게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한편 '피라미드 게임'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된 학원 스릴러 드라마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인기투표를 통해 각자의 등급이 매겨지게 되고 합법적 학교폭력 피해자가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친언니인 장다아의 데뷔작으로 알려졌다. 장씨를 비롯해 김지연, 류다인, 강나언, 정하담, 신슬기, 하율리 등이 출연한다. 오는 2024년 티빙에서 공개된다.
이 같은 드라마 제작사 측의 민폐 촬영 논란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입방아에 올랐다.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제작사 SLL, 글앤그림 측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병원 촬영 당시 병원 측과 협의해 이용객의 동선 전체를 막지 않는 선에서 양해를 구하며 촬영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자 분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촬영 중 불편함을 끼치지 않도록 보다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진이 인천공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막은 채 이용하려는 시민에게 ‘돌아가라’고 짜증을 내 사과했다.
또 지난 3월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스크걸’ 촬영팀이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줬다는 지적에 머리를 숙였다.
박보검과 아이유 주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도 촬영장 민폐 논란으로 방송 전부터 논란을 자초했다. 한 시민은 ‘고창 청보리 축제’에서 유채꽃밭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드라마 스태프가 길을 막았고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고 소리쳤다’고 분개했다. 이에 제작사 측은 “스포일러 유출 방지를 위해 노력했다”면서 해명과 함께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