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뻑뻑한 눈, 따갑더니 충혈까지…미세먼지 피하고, 위생 청결히 관리하세요

알레르기비염과 함께 찾아오는 결막염

점막 외부 노출, 오염 물질에 민감 반응

결막염 환자, 매년 200만 명 가량 집계

눈에 냉찜질 필요…인공눈물 점안 해야

더러운손으로 눈 비볐다간 부종 발생도

식염수 세척했다간 향균성분 씻겨 나가

결막염 심해지면 각막염으로 시력 악화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낮에는 덥고 저녁에는 싸늘한 날씨. 무더운 여름이 가고 밤낮으로 큰 일교차는 어느새 코를 간지럽힌다. 재채기와 함께 간지러운 눈은 점점 뻑뻑해진다. 눈을 비빌수록 타는 느낌과 함께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비염과 함께 찾아오는 또 다른 불청객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과 주변부에 타는 느낌인 작열감, 눈물 흘림 등이 나타난다. 눈이 충혈되고 간지러운 것은 가장 흔한 증상이다.



알레르기는 우리 몸의 방어 역할을 하는 여러 면역세포들 중 특정 외부 항원에 과민하게 반응해 나타나는 일종의 과민 반응이다. 눈은 우리의 장기 중 유일하게 점막이 밖으로 노출되는 기관이다. 각종 오염물질 등 외부의 자극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눈의 흰자위(결막)에 접촉하며 결막에 염증을 일으킨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꽃가루, 진드기, 개나 고양이의 털 등이 원인이 돼 발병한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나 황사와 같은 공해 물질로 발병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정확한 항원을 찾기 어려워 대부분 증상 치료에 중점을 둔다. 항히스타민이나 비만세포안정제를 사용해 가려움증과 염증 매개물질 분비를 막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는 매년 200만 명 가량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는 186만 867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02만 4566명과 203만 5802명으로 조사되며 2년 연속 200만 명을 넘었다. 진료 인원이 많은 만큼 진료비도 매년 1000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의 진료비는 2018년 1181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해 지난해 1385억원까지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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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결막염이 있을 경우 차가운 수건으로 눈 주위를 눌러주고 인공눈물을 자주 점안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환자는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합병증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몸이 약한 유아, 노인의 경우 결막염이 심해지거나 2차 감염이 유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벼운 결막염일지라도 안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처방을 받지 않은 안약을 넣을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눈에 최대한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김동현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교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을 되도록 삼가고 창문을 닫아 놓으며 외출 후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콘택트렌즈 사용 역시 알레르기 결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렌즈를 사용할 땐 최대한 손을 청결하게 유지하며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아야 한다. 김 교수는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렌즈로 인해 알레르기 결막염에 걸릴 가능성이 더 커지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렌즈 때문에 바이러스성 결막염이 더 발생하지는 않지만 렌즈로 인해 눈에 산소 제공이 어려워져 염증 반응이 심해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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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손으로 눈 비비면 부종 발생 우려도=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의해 걸리지 않는다. 외부 환경, 내부 물질에 눈이 과민하게 반응해 나타나는 질병이기 때문에 전염성은 없다. 환자를 격리하거나 수건을 따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다른 알레르기는 없는데 눈에만 알레르기가 생길 수도 있다. 눈은 감을 때를 제외하고 항상 오염된 공기, 꽃가루, 먼지 등 오염물과 끊임없이 접촉하기 때문에 알레르기가 없더라도 생길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알레르기가 있는 체질이라면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과 같은 알레르기철에는 야외 활동을 한 후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면 결막에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다만 부종은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응급실을 바로 방문하기보다 냉찜질을 통해 눈의 부종을 가라앉히는 것도 필요하다. 심할 경우 안과에 방문해 안약을 처방 받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생겼다고 식염수로 눈을 세척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눈에 있는 항균 성분까지 씻겨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염된 식염수를 쓰면 눈에 세균을 붓는 것과 같다.

결막염이 심해지면 각막까지 염증이 퍼져 각막염이 될 수 있다. 각막염이 악화된 경우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각막까지 염증이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만 눈 가려움 증상이 심할 경우 가까운 안과, 병원에 방문해 전문가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체질의 사람이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완치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공기가 안 좋은 곳에 있거나 알레르기 물질이 주변에 있을 경우 해마다 반복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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